종전 MOU 막판 기싸움…미국은 저강도 공습, 이란은 보복 경고

종전 MOU 막판 기싸움…미국은 저강도 공습, 이란은 보복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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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결 임박 관측 속 합의문 문구 두고 줄다리기 

"이란, MOU 체결과 동시에 동결자금 18조원 해제 요구"

트럼프는 농축우라늄 이란 내 폐기 용인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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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협상 테이블을 묘사한 반미(反美) 벽화 


미국과 이란이 전쟁의 마침표를 찍기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막바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종전 합의안 타결이 임박했다는 낙관적인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저강도 공습을 이어가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이란 역시 즉각적인 보복을 시사하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팽팽한 기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 초안을 두고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협상이 깨질 경우 이전과는 다른 공습을 예고한 미국은 이란에 저강도 공습을 단행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25일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남부 지역의 일부 목표물을 공습했다면서, 기뢰 부설을 시도하는 이란 선박과 미사일 발사대를 겨냥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반응과 분위기를 살피기 위한 탐색전이자, MOU 서명을 앞두고 이란 측의 양보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장외 압박으로 보인다.

이미지 확대지난 4월 27일(현지시간) 알레이버크급 미사일유도함 USS 마이클 머피(DDG 112)가 함대 급유선 USNS 헨리 J. 카이저(T-AO-187)로부터 해상에서 물자 공급 받는 모습을 미 해군이 5월 2일 공개했다. [미 해군·NAVCENT PUBLIC AFFAIRS·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알레이버크급 미사일유도함 

이란은 즉각 반발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자국 영공을 침범한 미군의 MQ-9 드론을 식별해 격추하고, RQ-4 드론과 F-35 전투기에도 사격을 가해 이들이 이란 영공을 벗어나 도주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도발로 규정하며 "어떠한 휴전 위반 행위에도 보복할 권리는 정당하고 확고하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 따르면 양국의 종전 합의는 합의서 문구 조정을 둘러싼 줄다리기 속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루비오 장관은 26일 인도 자이푸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타르에서 일부 대화가 진행 중이니,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며 "초기 문서(합의문)의 구체적인 어구에 대해 많은 의견이 오가고 있는 듯하다. 아마 며칠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240억 달러(약 36조원) 규모의 동결자산 해제를 요구했다는 이란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종전 협상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동결자금 해제 절차 등을 논의하기 위해 25일 카타르를 방문했다고 대미 협상팀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종전 MOU가 체결되면 이와 동시에 동결자산 120억 달러(약 18조원)가 먼저 해제돼 이란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엔 한국에서 3년 전 송금된 60억 달러를 비롯해 이란의 동결자금이 예치돼 있다.

이미지 확대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근과 채찍' 전략으로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최대 쟁점 중 하나인 이란의 농축우라늄 처리 문제와 관련해 이란 내부 또는 제3국에서 처리하는 방안도 수용할 수 있음을 25일 시사했다.

이란이 보유한 60%의 농도의 농축우라늄 440kg를 미국에 내놔야 한다는 그간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알맹이'(핵)가 빠진 합의 가능성에 대한 미국 내 우려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합의를 하거나, 아니면 아예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슬람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을 맞아 26일 낸 성명을 통해 중동 내 미군기지 철수를 촉구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 지역(중동)의 민족과 영토는 더는 미군기지의 방패막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한 사실로, 시간의 바늘을 거꾸로 돌릴 수 없다"고 했다.

또 그는 "미국은 이 지역에서 도발을 일삼고 군기지를 배치할 안전한 구역을 더는 확보하지 못할 뿐 아니라 과거의 위상에서 날로 쇠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전 협상 상대인 미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종전 합의를 반대하는 이란 내 강경파를 고려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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